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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대중사이

요시고 사진전

by 하린halin 2021. 8. 26.

요시고 https://www.santacole.com/

방학 프로젝트 3번째,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지는 못하지만, 방학이라는 스페셜 버전을 사용해서

또 다른 이벤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고, 그 세 번째 테마는 미술관 함께 가기였다.

처음에는 아이와 나만 가려고 했는데, 가족이 다 함께 하는 시간을 늘 원하는 아이를 위해,바쁜 남편까지 합세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집에서 경복궁까지 30분,전철을 타고 한 번에 왔다.코로나 이후로 처음 이용해본 전철,

기분이 묘했다. 늘 하던 데로, 나는 전철 속에서 책을 읽고, 아이는 음악을 듣고, 남편은 논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이가 많이 커서 이렇게 한가로이 전철을 타다니... 기대감에 두근두근, 경복궁역 3번 출구를 빠져나와 10시를 조금 넘어서 그라운드 시소 서촌 미술관에 도착했지만대기 순번이 길었다.

327번 대기시간 2시간 10분.

미술관 2곳과 을지로 3가의 바이닐레코드점까지 둘러보고 싶었는데, 그 것까지는 못겠구나 오랜만에 한산한 청와대 앞거리를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계획에 없었던 고궁박물관의 정원도 산책하고, 안녕 모란 전시도 둘러보니 일석이조 같은 느낌.

그러나, 계속 대기인원과 시간을 체크해야 하는 것은 아무래도 긴장감을 주어, 여유로운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https://www.gogung.go.kr/showDataView.do?bbsSeq=7135

 

Home > 전시안내 > 전시자료 > 안녕 모란 특별전 도록|국립고궁박물관

전시자료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Home > 전시안내 > 전시자료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 시 활용하는 전시자료 를 온라인 버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 모란 특별전 도록 분류 전시자료 발행

www.gogung.go.kr

 

고생을 알아주기나 한 듯, 코로나로 외식 걱정을 했는데, 점심을 먹으러 찾아간 식당에서 손님이 다 차있다는 이유로 우리 가족만 식사할 수 있는 방을 따로 내 주었고, 그래서 홀가분하고 편안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는 점은 이 전시회의 부록 같은 특권이었다.

 

그를 있게 했던 에너지

 

전시회 초반, 나의 눈길을 끌었던 문구는 이것이다. 뮤지션을 하고 싶어하는 아들을 둔 엄마로서, 요시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모든 사람들, 그 누구 하나 슬럼프에 빠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자신이 재능이 있는지, 잘 할 수 있을지, 이 길이 맞는지.... 그의 신념, 노력과 눈물, 환희보다 네가 방점을 찍게 된 것은 아버지라는 단어이다. 아빠가 진심을 담아 남겨준 응원이 아이의 삶을 이렇게 열매 맺게 하다니. 유산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지.

 

나만의 픽, 만족스러웠던 그의 사진

 

전시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극적으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흥미를 잡아당기는 매우 매력적인 전시였다. 빛과 그림자,기하학적인 특성과 패턴을 건물에서 찾아낸 작품들, 여행지, 관광이라는 테마에서 사진예술가는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에 대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진이 가득했다.

사진은 많이 찍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사물을, 세상을 나의 눈으로 새롭게 재해석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예술가의 일이기에,요시고의 다양한 시도 그리고 전시회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이 무척 친근하고 친절하다. 부드러운 위트와 따뜻한 격려라고나 할까?

관광객을 찍으면서 자신도 관광객임을 잊지 않았던 요시고 처럼 나도 전시장을 관찰해서 찍어보기도 하고, 집에 돌아와 아파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도 찍어보았다. 그처럼 세련된 사진도 아니고, 그저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기 위한 하나의 시도를 해본 것만으로도 만족.... 사진을 더 잘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사진에 대해서 더 잘 안다면, 어떤 원리와 도구, 렌즈를 사용했는지 알았을텐데, 전시회를 갈때마다 드는 아쉬움은 공부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끈 솟아오르게 만든다.

 

 

 

요시고 따라하기 "전시장의 사람들'

 

 

 

그의 개인적 작업물 뿐만 아니라,그가 속한 사회, 공동체, 자연에 대한 관심과 사랑까지 담아진 그의 사진 작품 속에 한없이 섬세하고 감성적인 그의 시선이 느껴진다.

전시만 둘러보았을 뿐인데, 마치 그를 만난 것 같다. 스페인스러운 그의 옷차림과 외모까지 한층 이국스럽고 신비스럽기마저 요시고, 그의 전시에서 나는 들어 올 때보다 행복해진 얼굴로 다정한 그의 격려를 받으며 미술관을 떠났다.

 

 

또 다른 이야기

 

전시장 자체의 분위기, 자연광, 전시공간디자인과 컬러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스페인스러운 컬러감, 참 잘잡아냈구나 싶었고, 작고 분화된 공간들을 잘 이용한 전시회였다. 모래같은 촉감을 사용하고,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한 부분들도 좋았고, 참 신경써서 만든 전시회라는 생각이 들었다.작품을 감상하고 찍어본 사진^^;

그의 고향이라고 하는산 세바스티안의 노래를 찾아서 들어보았다.민속음악의 느낌, 스페인 사람들의 외로움이란 이런 걸까?

유튜브 뮤직에서 찾아본

Sonido San Sabastian

요시고의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

Yosigo

Yosigo (@yosigo_yosigo) • Instagram photos and videos

 

Yosigo

Photographer Yosigo lives and works in your heart and also in Barcelona. He travel around developing personal projects and comissions.

yosig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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